가산디지털단지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 인바운드 면접을 보러 먼 길을 달려 갔지만
그냥 면접 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2017년 광주의 모 콜센터에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갔다가
난생 처음 겪는 압박면접에 집에 돌아와 펑펑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났다.
면접관은 나름 콜센터의 어려움을 시험해 볼 재량으로 그런 면접을 진행한 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50은 훨씬 넘어보이는 아빠 또래의 꼰대였으므로 걍 꼰대짓을 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눈과 귀를 막고 흘러넘치는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겁없이 무대뽀로 들이댈 생각으로,
잡플래닛도 안 봤다.
유튜브는 그냥 어느정도 감정노동이 심한지만 보려고
영상 몇개 봤다.
봤을 땐 아무렇지도 않았다.
근데 막상 일하려고 생각해보니.
아니, my entire life, every moment, 욕 먹은 적이 너무 많아서 맷집이 세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여전히 욕먹는걸 두려워하더라
예전의 나 같았으면
나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나는 왜 겁이 많을까
이렇게 자책했을텐데
올해부터는 그런 생각 일절 안하기로 했다.
그냥 나랑 안 맞는거야 이 일은.
나는 직접 대면하는게 좋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욕먹고 성희롱 당하는게 너무 싫어.
이 시국에 생존이 중요하다는거 아는데
콜센터는... 정말 나랑 안 맞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의 콜센터 상담사님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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