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 알게 된 사람들에게 소소하게 현대점성학 상담을 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이런 나의 부캐 아이덴티티를 전보다 더 드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가을에 입사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친해진 다른팀 동료분이 있다. 나는 그녀에게 나의 이런 은밀한 취미생활을 고백했다. 이후 간단하게 출생차트를 해석해 줬다. 그런데 그분이 이야기를 듣더니 “oo님은 왜 점성학이나 사주 같은 걸 공부하게 됐어요? 하고 물었다.
나는 “내 인생이 왜 이 모양인지 답답하고 궁금해서 공부했어요!”라고 대답했다.
“하하, 사주상담 받으러 가면 사주 선생님들도 똑같은 대답 하더라?!”
나는 정말 내 인생에 관심이 많았다. 자기 인생에 관심 없는 사람이 있겠냐만 나는 특히나 많았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신념이 있었지만,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고, 해결하려고 해도 말짱 도루묵 되는 서사 속에서 살았다. 좌절과 실망, 자기 연민의 파노라마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타로나 사주에는 영 관심이 없었다. 점성학이니 사주명리학이니 타로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점이나 미신이라는 것은 나에게 너무 거리가 먼 당신이었다.
그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로 계획이 다 물거품 되었다. 완전히 삶의 방향성을 잃게 되었다.
도대체 남들은 다 행복하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내 인생은 이럴까?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그러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현대점성학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너무 신기한 나머지 제일 마음에 드는 선생님 두 분에게 각각 상담을 받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사주명리학이나 타로와 담을 쌓기는 했지만 인생에 3번 정도 너무 답답해서 보러 간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상담사 모두 내 성향과 문제점 등을 정확하게 집어주는 분들이 없었고 오히려 기분만 상할 뿐이었다.
하지만 현대점성학은 달랐다. 처음에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나의 성향을 정확하게 맞췄고 내 문제점의 핵심을 콕 짚어 냈다. 그래서 현대점성학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고 취미로 소소하게 상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점성학은 쉽게 말하자면 서양인들이 보는 사주명리학이라고 보면 된다. 점성학에는 고전점성학, 현대점성학, 인도점성학, 아라비안 점성학, 헬레니즘 점성학, 의학점성학 등이 있다. 그중 내가 공부한 현대점성학은 좋은 팔자, 나쁜 팔자, 부자 팔자, 가난 팔자처럼 운명결정론적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개인의 에너지를 인식하고 어떻게 긍정적으로 사용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본다. 또 인생은 개인의 자유의지와 선택으로 달라진다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즉, 내가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나에게 돈복이 있는지 없는지는 현대점성학으로는 알 수 없다. 다만 일기예보처럼 비가 오는데 비옷을 입을지, 우산을 쓸지, 그냥 맞고 다닐지 내담자가 선택한다고 보면 된다.
내 경험을 말해보겠다. 현대점성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작년(2022)은 내가 나의 믿음과 생각을 널리 퍼트리고 생계를 위한 일에서 확장이 일어나는 해였다. 그래서 안 하던 블로그를 현대점성학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를 잘하는 사람들에 비할 바 아니지만 기껏해야 방문자 수 월 10명이던 블로그가 월 300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 또 만년 백수에서 늦깎이 사회초년생이 되어 취업 이후 피곤함을 핑계로 블로그 관리에 소홀해 다시 원상태가 됐다.
하지만 이 에너지를 마지막까지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고 쓰고 싶어서 이번달에 SNS 브랜딩 수업을 수강했다. 덕분에 미루던 인스타그램과 브런치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현대점성학에서는 다가올 미래의 에너지는 이렇다고 설명할 뿐이다. 보이지 않는 절대적 누군가가 내 인생을 정해놨다는 게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개인에게 자신의 삶의 결정 주체권을 쥐어주는 현대점성학의 매력에 끌렸다.
태어남과 죽음 말고는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 삶은 예측불가능하고 불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 없다. 바뀐 게 없다고 생각해도 우리의 세포는 매일매일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생각도 바뀌고, 삶의 모습도 바뀐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미래 에너지를 해석하기 전에 각자 자기의 출생차트를 분석하는 과정을 반드시 겪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생은 남 탓이나 환경 탓이 아닌 내탓임을 깨달아야한다. 그래야 점성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잘 상담해 줄 수 있기때문이다.
나도 처음 점성학을 공부할 때 내 자신을 먼저 분석하는 기초 수업을 듣고 나를 객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나니 내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교정해야 할지,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인지하게 되었다. 마치 필라테스 레슨을 받다 보니 자세와 습관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스스로 교정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올해는 관계, 금전,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확장이 일어난다. 특히 금전의 확장은 긍정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고 부정적으로는 무분별한 소비로 돈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관계에서 상처받기 쉬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올해 관계에서 상처이슈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막상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닥쳐야 알 수 있다. 올해는 돈을 계획성 없이 무분별하게 쓰지 않고 오히려 현대점성학으로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벌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관계의 확장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잘 살피면서 관계를 맺어야 할 것 같다.
현대점성학을 몰랐으면 미래에 오는 에너지에 휩쓸려서 그냥 되는대로 살았을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미리 알아서 대비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현대점성학 상담을 잘하고 싶어서 나를 마루타 삼아 실험하는데 올해가 참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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